배민다움 (배달의민족 브랜딩 이야기), 홍성태
최근에 배달의 민족(배민)에서 연예인들에게 뿌린 쿠폰 때문에 사람들이 서비스를 점점 떠나고 있다고 한다. 한명수 이사님이 대신증권에서 강연했을 때부터 배민에 관심을 가지게 됐었는데 개인적으로는 이 위기를 배민다움으로 잘 이겨내길냈으면 한다.
살아남은 기업들의 유일한 공통점은 '자기다움' 을 만들고 지켜나간다는 것이다.
업의 개념 무엇을 하는 회사를 만들 것인가?
"모든 일은 정의를 내리는 데서 출발합니다."
그들이 무엇을 하는 회사를 만들 것인지 고민하듯, 무슨 일을 하는 사람이 될 것인가 고민하는 시점이다.
사소한 성가심, 소비자의 고충이 있는 곳에 기회가 있다.
:딸의 속옷과 아버지의 양말을 한꺼번에 돌리긴 그렇고... 트윈 워시
:현대카드 포인트 적립계열의 M과 캐시백 할인용인 X계열 두 가지로 단순화 ( 출시 50일 만에 34% 카드 사용액 증가, 장년층과 젊은 층을 포함 신규 가입자 14% 증가)
황인원 시인의 세상보는 법.OASIS
:시인은 관찰(Observe)하고 질문(Ask)하고 귀담아듣고(Listen), 그 결과 통찰력(Insight)을 갖게 되어 다른 사람들에게 놀라움(Suprise)을 주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일이란 나 자신을 완성해 갈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수련의 도구다.
그 일을 통해서 꾸준히 반복적으로 한 단계, 더 높은 단계로 나를 수련해 나가야 한다.
왜 일하는가, 이나모리 가즈오
일하지 않는다면 취미로라도 나 자신을 완성해 가야 하지 않을까...
실제로 김봉진 대표님은 '꾸준함' 을 훈련하기 위해 네이버 오픈 캐스트에 디자인과 관련된 사이트나 콘텐츠를 매일 8개씩 올리기로 하고 하루도 빼놓지 않고 2년 동안 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삶이 바뀌는 걸 느꼈다고, 한 단계 성장하는 디자이너가 됐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한다.
역시 인생은 connecting the dots. 매일 블로그에 하나의 글을 생성하는 것. 딱 한 달만 해보자 그리고 석 달로 늘리고, 그다음엔 반년으로 늘려보자.
인상적이었던 것 중 하나는 김봉진 대표가 대학원에서 받은 훈련 중 하나인데
사물을 하나 정해서 10가지 문제를 찾아보는 것, 절대 해결책을 먼저 찾으면 안 된다.
"그들의 생각과 라이프 스타일 Value and life style을 속속들이 파헤칠 수 있어야 한다.
즉, 우리의 타켓 고객이 무엇을 하며 시간을 쓰는지(Activities), 무엇에 관심이 있고 (Interest), 세상 돌아가는 일에 대해 어떤 의견을 가졌는지(Opinion), 소위 AIO를 구체적으로 그릴 수있어야 한다."
페르소나가 뚜럿한 기업은 사람들의 호감을 사며, 호감이 전략을 이긴다
라이코노믹스 , 로히트 바르가바
고객은 브랜드가 소비자에게 전달한 이미지를 인식하고 그에 상응하는 반응을 할 뿐이다...
애플은 천재같다 거나 구글은 캐쥬얼하다. 다이소는 값이 싸다 삼성은 품질이 좋다.. 그러나 천재같다거나 캐주얼하다는 표현은 사람에게도 어울리지만 값이 싸다거나 품질이 좋다는 건 사람에게 쓰기에 적절치 않다. 애플이나 구글은 페르소나가 있는 것이고 다이소나 삼성은 없다는 반증이다.
우동 한 그릇 프로젝트: SNS, 카페에서 고객이 남긴 불평을 찾아 처리 가능한 문제인지 확인
예전에 일했던 회사에서 나도 이렇게 했던 적이 있는데, 내 일, 내 서비스에 애정을 갖고 있다면 누가 시키지 않아도 이렇게 하게 되더라...
"마케팅의 1차 목적은 소문나게 하는 거잖아요."
자취방 문을 가릴 정도로 많은 휴지를 준 적도 있고, 비타 500 모델이었던 소녀시대를 모두 모으기 위해서 의정부까지 가서 아홉 명을 다 모아 경품으로 내걸었던 적도 있다고
"경품을 통해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쌓으려 애썼어요.
경품이 아닌 우리 브랜드를 기억하고 좋아하게 해야죠.
막내들이 좋아할 물건들을 계속 경품으로 걸었어요."
옥외광고 시안을 만들 때는 핸드폰으로 사진을 찍어보며 마지막 감수를 했다고 한다. SNS에 올렸을 때 순간적으로 후킹할 수 있는가를 생각하는 것, 정말 작은 차이가 현재의 배민을 만든 것이 아닐까?
"경희야, 넌
먹을 때가 제일 이뻐"
그리고 또 인상적이었던 것은 판교역 지하철 광고판 1년 치를 모두 사서 판교 회사 이야기를 소재로 광고를 했던 것이다. 배민에 대한 이야기는 없이, 배민 블로그에 비밀 댓글로 신청받은 직장인들의 이야기를 담아 광고로 만들었다고.
투자자를 설득한 방법
1000억을 번다고 했을 때, 20억을 부어서 1000억을 벌 수 있고 200억을 부어서 1000억을 벌 수도 있다.
비용 20억 vs 200억
수익 980억 vs 800억
200억을 쓰는 대신 좀 더 안전하고 확실하게 800억을 버는 것,
"우리가 어떤 민족입니까?"
질문만 던지고 브랜드도 안 알려줬지만, 사람들에게 생각하게 만들게 자연스럽게 배민이라는 말이 나오게 하는 광고...
"저희의 미션은 좋은 음식을 먹고 싶은 곳에서 먹게 하는 것입니다."
기업에서 미션은 어디를 향해 갈 것인가? 하는 것.
나의 미션은... '악하지 않은 방법으로 꿈을 이루는 것'이라고 일단 써본다.
배민 대표님이 투자를 받으러 벤처캐피털에 발표를 하러 갔을 때 인근 1km 내에 있는 모든 전단을 뒤져서 음식 정보를 입력했다고 한다. 투자가가 설명을 들으면서 직접 시험해 볼 것 같았기 때문이라고... 노력 없이 얻어지는 것은 하나도 없구나...
책이란 무릇, 우리 안에 있는 꽁꽁 얼어버린 바다른 깨트려 버리는 도끼가 아니면 안 되는 것이다.
카프카
츠타야는 베이비붐 세대를 정조준해 각 지역에 걸맞는 도심 속 여유로운 공간을 연출하여 플랫폼을 조성하고 있다. 그 공간을 찾아 온 고객들의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서비스와 콘텐츠를 개발하며, 책이나 음반을 넘어 여행상품에서 고급가전에품에 이르기까지 온갖 생활용품을 파고 있다.
플랫폼에 기반한 커뮤니티의 구성, 비슷한 취향이나 라이프스타일을 가진 사람을 한데 모으는 작업이 필요하다.
그들의 욕구와 생활 패턴에 걸맞은 제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이야말로 지속가능한 비즈니스가 될 것이다.
이제 마케팅은 업의 본질에 맞는 타겟 고객을 설정하고 그들이 라이프스타일을 계속 업그레이드 할 수 있도록 맞춤화된 상품을 제시하는 형태로 바뀌고 있다.
"진정성이 착하고 바른 것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그보다는 술을 좋아하는 사람이 술에 대해 연구하며 술을 만들고, 빵을 좋아하는 사람이 빵을 만드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과연이다, 하루 하루 빵만드는 게 힘든 사람이 만든 빵과 어떻게 하면 좀 더 맛있는 빵을 만들까 연구하는 사람이 만든 빵은 전혀 다르겠지..
읽으면서 너무 공감가는 내용이 많고 주옥같은 문장들이 많아서 계속 감동 받았다. 되세기고 기억하고 싶어서 책 속의 내용들을 블로그에 옮겨적어본다. 따옴표 안에 쓴 글, 이탤릭체로 쓴 글은 책에서 발췌한 내용이다.
일을 한다는 것, 사업을 한다는 것, 브랜딩을 한다는 것, 조직을 만들어간다는 것을 고민하는 사람들. 일을 시작하는 사람이나 관리자, 경영자 모두에게 정말 좋은 책이라 진심으로 추천하고 싶다.